문장을 말하거나 쓸 때, 느낌을 나타낸다. Sentence이란 영단어는 ‘느낌’을 뜻하는 라틴어 sententia를 프랑스어를 거친 것에 불과한다. Sententia는 ‘느끼다’를 뜻하는 동사 sentīre의 명사화이다. 그러므로 문장이란 말 그대로 느낌이다.
느낌보다 무엇이 더 자연스러울까? 문장으로 느낌을 나타낼 때, 생각하지 않고도 문장이 입에서 거품처럼 떠오는 것이 무리 없다. 그런데 실로는 문장을 말하거나 쓸 때 – 적어도 바르게 그럴 때 – 두 부분으로 물건을 짓는 것이다, 즉 주어(主語, subject)와 술어(述語, predicate). 주어는 문장의 행위를 하는 자이고, 술어는 그 행위 자신이다. 즉 주어는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를 가리켜, 술어는 그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를 가리킨다. 문장을 결혼으로 비유하면, 주어는 남편이요 술어는 아내이다.
주어는 명사구이다. 한 낱말에 불과 할 경우도 있고 (“Bears live in forests [곰이 숲에서 산다]”) 몇 낱말까지 뻗을 경우도 있는데 (“Huge brown grizzly bears live in forests [커다란 회색곰이 숲에서 산다]”) 가운데에는 반드시 명사가 있다. 주어가 명사인 것은 이치에 맞는다: 할 사람이나 곳, 물건이 없으면 행위가 될 수 없다.
술어는 동사구이다. 주어와 같이, 한 낱말에 불과 할 경우도 있고 (“Sharks swim [상어가 헤엄친다]”) 몇 낱말까지 뻗을 경우도 있는데 (“Sharks swim swiftly across the sea [상어가 바다를 통해 재빨리 헤엄친다]”) 가운데에는 반드시 동사가 있다. 그 사실도 이치에 맞는다: 동사가 행위를 나타내는 낱말이니까, 동사 없이는 행위가 될 수 섮다.
문장을 짓기에, 그냥 명사와 동사를 합치기만 하면 모자란다. 동사가 정동사(定動詞, finite verb)일 필요가 있다. 정동사의 ‘정’은, 부정(不定)의 반대말이다. 부정이란 무한, 바로 한정이 없음을 뜻한다. 정동사란 한정된, 제한된 동사이다.
어떻게 동사가 제한될 수 있는가? 문장은 주어와 동사의 결혼임을 기억하세요. 여자가 남자와 결혼 안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사가 주어와 결혼 안 할 수도 있다. 미혼한 동사는 부정 동사라 하고, 유용한다: 동사의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품사의 일까지 한다. 정동사는, 주어와 결혼했으니, 그 한 구실, 즉 그 문장의 술어의 구실에만 박혀 있다. 아내가 남편과의 동일을 보이기 위해 반지를 끼듯, 동사가 주어와의 동일을 보이기 위해 접미사를 붙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The bear catches the fish [곰이 물고기를 잡는다]”란 문장에서, 동사 catches가 접미사 -es를 붙이는 것으로 남편인 bear의 두 특징에 맞는다: 그의 3인칭하고 단수. 동시에 자기의 현재 시제도 보인다.
정동사는 결혼한 동사라 해도 그녀의 “반지”가 반드시 보이는 것은 아니다. 문장 “I catch a fish,” “You catch a fish” 그리고 “Bears catch fish”에서, 동사 catch는 세 개의 다른 주어와 맞는데 똑같은 꼴을 한다. 하지만 catch는 주어와 맞도록 인칭과 수를 바꾼다, 눈에 안 보여도. 첫째 문장에선 catch가 1인칭 단수이고, 둘째에선 2인칭 단수 아니면 복수이고, 셋째에선 3인칭 복수이다. 동사는 그 두 특징(인칭과 수)를 주어에서 받는다. 주어는 그 특징들을 주는 것으로 동사를 제한한다. 그래서 -es 등 눈에 보이는 접미사가 없어도 catch가 정동사임을 알 수 있다.
주어와 동사가 합침을 절(節, clause)로 부른다. 절은 문장을 이루는 경우도 있고 안 이루는 경우도 있다. 혼자 문장으로서 설 수 있는 절은 독립절(獨立節, independent clause)로 하고, 독립절에 기대어야 문장을 이루는 절은 종속절(從屬節, dependent 또는 subordinate clause)로 한다.
정동사는 반드시 절의 뿌리이다. 그 동사는 혼자서 온 술어를 차지할 수도 있고, 몇 마디의 명사구나 형용사구와 나눌 수도 있다. 동사가 짐처럼 갖어오는 어구들은 목적어(目的語 objects)와 보어(補語 complements)이라 한다. 그래서 절의 술어는 동사하고 목적어, 보어로 이루어진다.
이 부분들이 어떻게 합치는가를 이해하기를 위해, 절을 몇 개의 의자가 있는 탁자로 상상해 보자. 탁자를 문장뼈대로 부르자. 주어가 앉는 의자가 한 개 있고, 목적어가 앉는 의자도 세 개 있고, 보어가 앉는 의자까지 두 개 있다. 의자들을 자리이다. 다를 세면 여섯 가지의 자리가 있지만, 동시에 다 차지된 일이 없다. 어느 문장뼈대로 해도 몇 가지의 자리가 비다. 자리 중 네 가지는 명사만 앉을 수 있는데, 두 가지(보어)는 명사나 형용사가 앉을 수 있다.
어느 자리가 차지되는지에 따라, 가능한 문장뼈대가 다섯 가지 있다.
제1 문장뼈대: [주어] [행위 동사]
이 것은 가장 단순한 절이요, 주어랑 행위 동사(行爲 動詞, action verb)으로만 이루어진다: “Fish swim [물고기가 헤엄친다]“, “Birds fly [새가 난다]“, “Trees grow [나무가 자란다]”. 그 동사 swim•fly•grow는 이러남을 볼 수 있는 행위를 그린다.
제2 문장뼈대: [주어] [행위 동사] [직접 목적어]
이 문장뼈대는 직접 목적어(直接 目的語), 즉 동사의 행위를 받는 명사를 더한다: “Kids fly kites [아이가 연을 날린다]”, “Bears catch fish [곰이 물고기를 잡는다]”, “Rain waters fields [비가 밭을 적신다]”. 우리말에서는 직접 목적어를 ‘-을/를’을 붙임으로 가리킨다.
제3 문장뼈대: [주어] [행위 동사] [간접 목적어] [직접 목적어]
제2 문장뼈대에 제3 문장뼈대는 간접 목적어(間接 目的語, indirect object)를 더한다. 이 문장뼈대는 선물이나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문장에만 쓰인다. 주어가 주는 사람을, 목적어가 선물을, 간접목적어가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I gave my sister a present [내가 누이한테 선물을 주었다]”, “Farmers grow us food [농부가 우리한테 음식을 재배해준다]”, “Kendall teaches me grammar [켄달이 나한테 문법을 가르쳐 준다”. 보시다시피 우리말에선 간접 목적어를 ‘-한테’(또는 ‘-에(게)’나 ‘-께’, 옛날에 ‘-더러’)를 붙임으로 가리킨다.
제4 문장뼈대: [주어] [행위 동사] [직접 목적어] [목적격 보어]
제4 문장뼈대는 제2 문장뼈에 목적격 보어(目的格 補語, object complement)을 더한다. 목격적 보(補)어란 직접 목적어를 보(補)충하는 명사구나 형용사구이고(영어 complement란 thing that completes를 뜻한다), 목적어가 무엇으로 또는 어떤 상태로 되는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Lullabies make babies sleepy [자장가가 아기를 졸리게 한다]”, “King Arthur made Sir Lancelot a knight [아서왕이 랜슬롯 경을 기사로 만들었다]”, “Parents think their children angels [부모가 자녀를 천사로 삼는다]”. 첫째와 둘째 문장에서는 보어가 형용사이요, 셋째와 냇째에선 명사임에 주의하시길. 우리말에선 보어를 명사일 경우 ‘-로’, 형용사일 경우 ‘-게’로 가리킨다.
제5 문장뼈대: [주어] [연결 동사] [주격 보어]
제1~4 문장뼈대에는 행위 동사가 있는 것과 달리, 제5에만 연결 동사(連結 動詞, linking verb)가 있다. 연결 동사는 “=”를 뜻한다. 우리말의 형용사 접미사 ‘-이다’에 해당하지만, 영어에서는 형용사 말고 동사이다. 보통 be의 어느 형태인데, seem•sound•feel•taste 등 감지에 대한 말일 수도 있다. 연결 동사의 일은 주어와 주어의 주체성을 보충하는 주격 보어(主格 補語, subject complement)을 잇는 것이다: “Trees are tall [나무가 키가 크다]”, “Bread smells delicious [빵이 좋은 냄새를 낸다]”, “Trees are plants [나무가 식물이다]”, “Bread is a staple food [빵이 주식이다]”. 보시다시피, 영에에선 연결 동사를 쓰는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연결 동사 대신에, 보어가 명사일 때 ‘-이다’를 쓰고, 형용사일 때 그냥 ‘-다’밖에 아무 것도 안 쓴다.
말할 필요가 없는데, 한 문장에 자리 외에도, 자리에서 앉는 말을 꾸미는 수식어(修飾語, modifier)도 몇 마디 있을 수 있다. 수식어 중 전치사구가 있고, 전치사구 끝에 제6 자리인 전치사 목적어(前置詞 目的語, object of a preposition)가 들어가 있다. 수식어는 예쁘게 장식해 주는데, 어느 절이 무슨 문장뼈대를 이루는지를 확인할 때, 수식어를 무시하고 자리 자신에 주의하면 된다.
5가지의 문장뼈대를 다 배우셔서 축하합니다! 앞으로 읽으실 때, 절마다 어느 문장뼈대인지, 그리고 무슨 자리를 갖는지를 확인해 보세요!